정부 지원금, 어디에 쓸까? ‘민생회복 소비쿠폰’ 압도적 1위 품목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만든 역대급 소비 패턴의 비밀

정부가 침체된 내수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풀리는 나랏돈에 유통업계는 분주해졌고, 소비자들은 어디에 써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오랜 소비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던 업계는 이번 정책이 하반기 실적 반등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예측해 본, 소비쿠폰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품목은 무엇일까요?

과거는 미래의 거울: 재난지원금의 기억

이번 소비쿠폰의 향방을 예측하기 위해 가장 확실한 지표는 바로 코로나19 시기에 지급되었던 재난지원금의 사용 패턴입니다. 당시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재난지원금의 약 60%를 농식품을 포함한 ‘먹거리’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던 품목은 바로 ‘고기’, 즉 육류였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원금으로 **돼지고기를 구매했다는 응답이 44.6%**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한우(34.4%)**와 **수입 소고기(18.0%)**가 차지했습니다. 평소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육류 제품을 정부 지원금을 통해 부담 없이 구매하며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러한 과거의 데이터는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 역시 육가공 및 정육 업계에 가장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어디서 사지? 편의점과 다이소의 ‘반사이익’

이번 소비쿠폰은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는 사용이 제한됩니다. 이는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을 활성화하려는 정책의 기본 취지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편의점과 다이소와 같은 생활 밀착형 유통 채널이 큰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2020년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편의점 GS25의 지역화폐 사용액은 지급 당월에 102%, 그다음 달에는 무려 214%까지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입니다. 놀랍게도 수입육 매출이 710.7%나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고, 국산 돼지고기(394.9%), 축산가공품(347.7%)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대체 소비’ 패턴을 보였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맞물려, 200g 내외의 소포장 육류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던 점도 눈에 띕니다.

 

가맹점 비율이 높은 프랜차이즈 업계와 다이소 역시 이번 소비쿠폰의 주요 수혜처로 꼽힙니다. 다이소는 판매 비중의 80%를 차지하는 1,000~2,000원대 저가 상품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며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입니다.

유통업계, 재고 소진으로 선순환 구조 만든다

식품 및 가공업계는 이번 소비쿠폰 특수를 맞아 생산량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그동안의 소비 침체로 쌓여있던 유통 재고를 소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악성 재고를 털어내면 소매점에서 도매업체로, 다시 제조업체로 이어지는 자금 흐름이 원활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누적된 재고로 영업이익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번 소비쿠폰이 실적 개선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비쿠폰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 국민들의 지갑은 열리고 얼어붙었던 유통가의 자금 흐름에도 따뜻한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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